백두산, 중국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지정되나

입력 2024-03-14 07:17   수정 2024-03-14 07:18



백두산이 중국의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 안건이 논의된다. 이번에 신규 인증을 앞둔 후보지에는 창바이산이 포함돼 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하지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 영토로 돼 있다. 북한 역시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지난해 9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에 대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로 이어졌다.

창바이산으로 명시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자료에는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괴 북동쪽 경계와 유라시아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강력한 화산활동으로 수백만 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이라며 "1000년 전 '밀레니엄 분화'를 비롯해 다단계 분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복잡한 화산지형이 형성돼 시간에 따른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과 같다"고 소개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정된다. 현재까지 48개국 195곳이 지정됐고, 한국에 5곳, 중국에 41곳이 있다.

학계에서는 중국이 창바이산을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한 것을 두고,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동북공정'을 시도해왔던 만큼,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인증받아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것에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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